'사업비 6조' 10년 묵은 송도 알짜부지 쟁탈전

입력 2017-03-10 17:49  

6·8공구 사업자 모집
대상산업·포스코컨소시엄과 정일종합건설 2곳 참여

여의도 절반 크기 128만㎡ 랜드마크·골프장·공원 등 조성
다음달 우선협상자 선정



[ 조수영 기자 ] 총사업비 6조원에 달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랜드마크 개발사업이 10년 만에 속도를 낸다. 송도 6·8공구 개발 사업자 선정에 컨소시엄 두 곳이 지원했다. 서울 여의도 절반에 가까운 크기에 땅값만 2조원대에 달하는 매머드 사업을 두고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.

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0일 송도 6·8공구 개발사업에 대상산업과 정일종합건설을 각각 대표 제안사로 하는 컨소시엄사 두 곳이 사업제안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. 대상산업 컨소시엄엔 포스코건설 GS건설 미래에셋 희림건축 등이 참여한다. 대상산업은 수도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메이저 디벨로퍼 중 하나다. 송도에 사무소를 둔 포스코건설은 홈그라운드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주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일찌감치 사업 참여를 확정짓고 대상산업과 적극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. 인천에 기반을 둔 건설사인 정일종합건설이 이끄는 컨소시엄은 10여개 업체로 컨소시엄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.

총 128만㎡ 크기의 송도 6·8공구는 송도국제신도시의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. 상업시설(13만1067㎡), 골프장(71만7402㎡), 주상복합(24만9222㎡), 단독주택(12만250㎡), 공동주택(6만3137㎡)이 들어선다. 해당 토지의 땅값만 2조원을 넘는다. 여기에 건축비 등을 합하면 총사업비는 6조원에 달한다.

이 지역 개발이 처음 시도된 것은 2006년이다. 건축면적 52만㎡, 지상 151층짜리 ‘인천타워’를 짓는다는 계획을 잡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해 기공식까지 열었다.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사업은 기약 없이 표류했다.

2015년 1월 인천시는 인천타워 사업이 무산됐음을 공식 발표했다. 이어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(SLC)에 부여했던 이 지역 228만㎡에 대한 개발사업권 가운데 194만㎡를 회수하고 33만9900㎡만 SLC에 매각하기로 했다. 같은 해 미국계 기업인과 한진그룹이 관광과 산업을 접목한 첨단산업지구를 조성하는 ‘엑스포시티’ 건립을 제안했으나 이 역시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한 채 1년여 만에 무산됐다.

당초 네 개의 컨소시엄이 입찰 참여를 추진했다. 수도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대형 개발 가용지이고 한동안 나오기 힘든 사업이라는 점에서다. 지난 1월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400여명이 참석해 업계 관심을 반영했다. 하지만 두 곳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막판에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.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“부지가 워낙 넓은 데다 6공구의 경우 기반시설이 거의 없어 이번에 사업권을 따더라도 언제 입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”고 말했다. 책임시공, 지급보증을 떠안아야 하는 시공사 입장에서는 분양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뜻 입찰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.

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날 접수된 사업제안서에 대해 사업신청자의 현황(20%), 신청자의 사업수행능력(30%), 사업계획의 합리성(25%)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. 다음달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7월에 사업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.

조수영 기자 delinews@hankyung.com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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